오늘(5일) 출국…엄홍길 대장, 17년 만에 히말라야 고산 등정 (+이유)

2024-04-05 10:03

add remove print link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
26일간의 여정 돌입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이 17년 만에 히말라야 고산 등정에 나선다.

이번 등정지는 네팔의 주갈 히말라야 산군 봉우리(주갈 1봉·2봉)로, 아직 아무도 오르지 않은 미답봉(未踏峯)이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 사진은 2004년 얄룽캉(8505m) 등정 당시 모습 /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 사진은 2004년 얄룽캉(8505m) 등정 당시 모습 /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한국-네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엄 대장이 히말라야 등정에 직접 참가한다는 소식이 5일 조선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엄 대장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국과 네팔의 양국 대표 산악인이 합동 등반을 통해 두 나라의 우호 증진과 산악인의 도전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에서 '한국-네팔 우정 원정대 2024(Korea-Nepal Friendship Expedition 2024)'를 구성했다.

이번 원정에는 엄홍길휴먼재단, 대한산악구조협회, 네팔등산협회가 함께하며, 엄 대장이 원정대장을 맡고, 산악인 구은수 대장이 등반대장을 맡는다. 김동진, 변준기, 백종민, 엄태철, 정재균 등 전문 산악인 7명이 원정길에 오른다.

네팔에서는 라크파 소남 셰르파를 대장으로, 다와 양줌, 라크파 덴디, 람바 바부, 민바하두르 라마, 사랄 사하야트리 파우델, 산타 비르 타망 라마 등 베테랑 산악인 7명이 참여한다.

2015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엄홍길 대장의 모습   / 뉴스1
2015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엄홍길 대장의 모습 / 뉴스1

네팔 정부는 원정대의 이번 등정을 위해 환경 보호 차원에서 60년간 개방하지 않았던 미답봉, 히말라야 주갈 산군을 수교 기념 등반지로 처음 개방한다.

히말라야 주갈 산군은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145㎞ 떨어져 있는 곳으로, 해발 6000m가 넘는 여러 산군을 포함하고 있다. 원정대는 주갈 1봉(6591m), 주갈 2봉(6518m)을 등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 당시 엄 대장의 모습   /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히말라야 16좌 등반에 성공한 엄홍길 대장.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 당시 엄 대장의 모습 /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엄 대장은 앞서 2007년 로체샤르(8400m) 등정을 끝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완등했다.

이후엔 고산 등정 대신 히말라야 베이스캠프(4000~5000m급)를 중심으로 오지 학교 건립 사업에 집중해 왔다.

약 17년 만에 다시 고산에 도전하는 엄 대장은 조선일보에 "이번 등정은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양국의 베테랑 산악인들이 나서는 첫 합동 등반"이라며 "양국의 우정과 산악인들의 영원한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네팔 정부가 이번 등정을 위해 지난 60년 동안 외국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미답봉을 수교 기념 등반지로 첫 개방하는 데다 입산료까지 면제해 주면서 적극 지원에 나선 것은 그만큼 이번 등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등반은 아무도 등정하지 않은 히말라야의 산에 루트를 개척하는 동시에 양국 우호를 목적으로 한 산행"이라며 "등정에 성공하면 '한-네팔 우정봉(가칭)'으로 명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7년 8000m 16좌 완등 당시 엄홍길 대장   /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2007년 8000m 16좌 완등 당시 엄홍길 대장 / 엄홍길휴먼재단 제공

엄 대장은 "20여 일 동안 등정에 나서는데, 빙벽과 크레바스 등 온갖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집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근 20년 만의 고산 등반이라 사실 긴장된다"며 소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엄 대장과 한국 원정대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이달 30일까지 26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home 김혜민 기자 khm@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