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진짜 피해자였다…전 통역사, 61억 아닌 219억 빼돌린 정황 포착

2024-04-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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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은행 계좌 약탈 위해 신뢰 관계 이용하고 남용해

미국프로야구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드디어 불법 도박 개입 의혹에서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실제 피해 금액이 당초 전 통역사가 빼돌린 금액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 AFP=연합뉴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 검찰은 12일(이하 한국 시각)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을 불법적으로 이체한 사실이 연방 조사에서 밝혀졌다"라며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 관계자와 대화하며 수천 건의 베팅을 걸고 미즈하라가 통제하던 은행 계좌에 당첨금을 예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의 은행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 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고 강조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또한 오타니가 통역사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 LA 다저스 구장에서 인터뷰하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 AP=연합뉴스
지난 2월 LA 다저스 구장에서 인터뷰하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 AP=연합뉴스

그는 오타니가 지난주 수사당국과 진행한 면담에서 미즈하라의 송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의 휴대전화도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등 성실히 협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은 조사 결과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행위나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검사는 "오타니 씨가 이 사건에서 피해자로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즈하라는 조만간 LA 시내에 있는 연방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미즈하라의 혐의인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 사건별 형량은 그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