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엄마가 정성껏 키운 두릅 싹쓸이한 도둑, 양손에 금반지 5개 꼈네요” (+사진)

2024-04-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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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적발 전 차 안에 있던 두릅은 그대로 가져갔다...”

다른 사람이 정성껏 가꾼 두릅을 불법으로 채취한 여성의 모습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다른 사람이 정성껏 가꾼 두릅을 불법으로 채취한 여성의 모습 / 보배드림
다른 사람이 정성껏 가꾼 두릅을 불법으로 채취한 여성의 모습 / 보배드림

누리꾼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두릅 도둑을 잡았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10년간 마을 농작물들을 싹쓸이 해간 사람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붙잡았다.

A 씨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일손을 돕기 위해 시골에 내려갔다가 과수원에서 두릅을 훔쳐 가려는 사람의 모습을 포착해 차를 돌려 현장에서 도둑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범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A 씨는 "어디서 오셨냐 물으니 윗동네 사람이라고 했다. '제가 이 동네 사람이라 동네 사람 얼굴 다 아는데 거짓말하지 말라'하니 다시 말 바꾸며 연신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봐달라고 하더라. 무시하고 112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이 정성껏 가꾼 두릅을 불법으로 채취한 여성의 모습 / 보배드림
다른 사람이 정성껏 가꾼 두릅을 불법으로 채취한 여성의 모습 / 보배드림

A 씨가 붙잡은 절도범이 캔 두릅의 양은 약 4㎏였다. 이후 절도범의 자매로 추정되는 일행을 발견한 A 씨는 추가로 두릅을 회수했고, 그렇게 모은 물량은 총 20㎏에 달했다.

A 씨네 밭 옆에 동네 주민의 두릅 밭도 크게 훼손돼 있었지만 현장 적발이 아니어서 죄를 물을 수 없었다. 결국 절도범들 차 안에 있던 두릅은 압수하지 못 했다.

A 씨를 더욱 분노케 했던 건 절도범의 외관이었다.

A 씨는 "절도범 양 손가락에 금반지가 5개나 있더라. 그 모습을 보니 더 화가 났다. 엄마는 경찰들에게 그냥 보내주라고 하셨지만, 10년 넘게 부모님을 마음 아프게 했던 일이 해결돼 기분이 너무 좋다. 선처 없이 형사 처분 후 민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0kg이라고요? ㄷㄷㄷ", "다른 사람이 정성껏 키운 농작물을 ㅠㅠ", "시장에서 1근에 2만 5000원에 팔던데...", "나이는 점점 많아지는데 부끄러움이나 염치는 오히려 없어지는 사람이 많더라", "와... 할 말이 없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