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족 “가해자 누나는 현직 배우” 폭로

2024-04-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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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하자 초인종 13시간… 피해 여성 오피스텔 추락 사망
유족 “가해자 누나는 배우, 부친은 변호사, 삼촌은 경찰” 주장

전 남자친구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스토킹 피해를 호소해 온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가해자 엄벌을 호소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20대 여성 추락사 13시간 초인종 사건의 유가족'이라고 밝힌 작성자의 글과 탄원서가 올라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atawa-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oatawa-shutterstock.com

작성자 A 씨는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단순자살로 종결될 뻔한 사건을 공론화했다”며 “전 남자친구가 피해자에 일삼았던 지속적인 폭행 및 자살종용, 협박, 스토킹, 주거침입, 퇴거불응, 재물손괴 등의 직접적인 가해로 인해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측은 현재까지도 반성의 기미나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상태”라며 “차고 넘치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식음을 전폐한 채 매일 눈물과 한숨으로 깊은 절망 가운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그런데도 가해자는 수사 중에도 멀쩡히 SNS를 하고 기사를 접하고 있다. 가해자의 누나는 평범한 일상을 살며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제발 관심 부탁드린다. 스토킹은 중대한 범죄이며 재발의 위험성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처벌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유가족은 지난 12일부터 전 남자 친구 B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으며, 17일 기준 시민 2500명이 참여했다. 유족은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주희 부장검사)는 지난 8일 특수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 손괴, 퇴거 불응 등 혐의로 B 씨를 구속기소 했다.

B씨에게 폭행당한 B씨 모습 / MBC
B씨에게 폭행당한 B씨 모습 / MBC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B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당시 교제 중이던 여자 친구 C 씨를 여러 차례 협박하고, 지난해 12월 9일 B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약 13시간 동안 C 씨의 주거지 현관문을 두드리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유족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B 씨가 C 씨를 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했다', 'C 씨를 한여름에도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게 하고, 마트 영수증 검사를 받게 했다' 등 피해 정황을 알렸다.

C 씨는 이별을 통보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1월 7일 오전 2시 30분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떨어져 숨졌는데, 최초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는 당시 C 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B씨였다.

유족 측은 "가해자는 첫 진술 당시 피해자와 말다툼하고 밖으로 나온 후, 피해자가 추락하는 걸 보고 신고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며 "이후 경찰이 피해자가 추락 당시 가해자와 함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추궁하니 그제야 추락 당시 같이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사건 직후부터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C 씨는 B 씨가 '부친이 변호사이고 삼촌이 경찰'이라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복이 두렵고 찾아올까 불안하다'며 친한 친구에게 걱정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가해자 친누나 신상 찾기에 나서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C 씨는 특수폭행, 스토킹, 재물손괴, 퇴거불응 등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1일 첫 재판을 받는다.

home 신아람 기자 aaa121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