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투수 공 맞고 갈비뼈 부상…그런데 지금 사태가 이상하게 번졌다

2024-04-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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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 나온 사구…경기 끝난 뒤 이례적인 상황 펼쳐져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사태가 이상하게 번지고 있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아와의 경기 도중 사구를 맞아 갈비뼈 골절 부상 입은 최정.  / 뉴스1
지난 17일 기아와의 경기 도중 사구를 맞아 갈비뼈 골절 부상 입은 최정. / 뉴스1

최정은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갈비뼈 부상을 입게 됐다. 그가 부상을 입은 이유는 상대 투수의 사구 때문이었다.

이날 기아의 선발 투수로는 윌 크로우가 올라왔다. 1회말 1 스트라이크 볼카운트 상황에서 최정은 크로우의 두 번째 공,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최정은 몸에 공을 맞고 나서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최정은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지만 곧바로 대주자 박지환과 교체됐다.

최정은 지난 16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최정은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 개인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최정의 갑작스러운 부상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경기 종료 후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크로우가 개인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아 투수 윌 크로우. / 뉴스1
기아 투수 윌 크로우. / 뉴스1

물론 경기 중 투수가 타자에게 사구를 던지면 사과의 뜻을 개인적으로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SNS를 통해 공개 사과를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 본다면서, 크로우가 사과문을 게재할 수밖에 만든 일부 극성 SSG 팬들에게 질타를 보냈다. 몇몇 극성팬들은 크로우 SNS까지 찾아가 입에 담기 힘든 욕으로 댓글창을 도배하고 심지어 가족욕까지 거들먹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우는 이날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늘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며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우선 공에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해당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만 제 가족을 언급하며 다소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항상 열렬한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KBO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오늘 있었던 사구 관련해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크로우는 미국 출신이지만 해당 사과문을 한글로 올리며 팬들과 최정에게 재차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크로우 사과 전문이다.

최정과 SSG 팬 등에게 고개 숙인 기아 투수 윌 크로우. / 윌 크로우 인스타그램
최정과 SSG 팬 등에게 고개 숙인 기아 투수 윌 크로우. / 윌 크로우 인스타그램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