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정 때문에 공격적으로 변하자 바로 집에서 내쫓긴 빵떡이 [함께할개]

2024-04-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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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함께 살던 가족에게 버려진 뒤 1시간 동안 창가 서성여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유기된 빵떡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전 보호자가 창가로 밥을 챙겨주던 때 빵떡이 모습 / '묘생길' 인스타그램
전 보호자가 창가로 밥을 챙겨주던 때 빵떡이 모습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22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빵떡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빵떡이는 원룸에서 보호자 2명과 고양이 한 마리가 살던 집에 얼떨결에 입양됐다. 보호자의 집 창가를 들락거리며 밥을 얻어먹다 자연스레 구조된 것이다.

길에서 살던 빵떡이가 집에서만 지낸 지 6개월이 됐을 때 사건이 터졌다.

빵떡이는 당시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중성화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빵떡이 같은 수컷 고양이들은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평소 성격이 온순하다고 해도 발정이 나면 180도 다른 아이로 돌변할 수 있다.

구조된 이후 현재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는 빵떡이의 모습 / 구조자 인스타그램
구조된 이후 현재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는 빵떡이의 모습 / 구조자 인스타그램

그날도 빵떡이에게 발정 증상이 찾아왔다. 개냥이었던 아이는 못 알아볼 만큼 공격적으로 변했다. 결국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던 빵떡이는 보호자와 같이 살던 고양이 한 마리를 다치게 했다.

보호자들은 그 길로 빵떡이를 바로 집에서 내보냈다. 보호자는 기존에 키우던 고양이가 죽을 것 같아 무서워서 내보냈다고 했으나 사실상 유기나 다름없는 처사였다.

적지 않은 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던 보호자는 바로 라이브 방송을 켜 상황을 알렸다. 그는 조언을 부탁했지만 팔로워들은 그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빵떡이가 오후 8시에 쫓겨난 후 9시까지 입양 전 밥을 주던 창가 근처를 서성거렸다는 것이다.

빵떡이를 구한 건 라이브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었다. 무려 15시간의 사투 끝에 빵떡이는 무사히 붙잡혔다.

구조자 인스타그램
구조자 인스타그램

1살로 추정되는 빵떡이는 남자아이다. 성격은 본래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다.

빵떡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mario_and_dori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방묘창·방묘문 구비 필수 ▲고양이 특성상 숨거나 적응할 때까지 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실 집사님을 찾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내원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분을 원합니다 (직장인 혹은 꾸준한 수입이 있는 분)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알레르기 검사 필수 ▲평생 가족으로 받아주실 분 (만약 파양을 원하실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테니 입양 보내지 마시고 구조자에게 연락 주세요. 데리고 가겠습니다) ▲산책냥, 마당냥, 외출냥, 베란다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미성년자 혹은 대학생과 미필,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와 동거커플 입양 불가 ▲입양 계약서 작성 필수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