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공짜 카풀해줬던 직원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무 분하네요”

2024-05-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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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원도 그 직원에게 뭐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거의 매일 차를 얻어 타고도 고마움을 모르는 직장 동료 때문에 분노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여성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풀하는 직원이 차비 낸다기에 그 돈으로 버스 타라고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저는 차가 있는데 얻어 타는 직원은 면허도 차도 없다. 이 직원과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도중에 내려주는 일상이 몇 달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엔 퇴근길에만 태워주다가 출근도 같이하자고 하길래 그건 안 된다고 거절했다. 출근도 바쁜데 신경 쓰기 싫었다. 그동안 1500원짜리 커피 한 잔 얻어먹은 적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료 직원 B 씨와 카풀을 해오던 A 씨는 "퇴근길에 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갈 수도 있으니 주 2회 정도는 각자 가자"고 말했다.

B 씨는 좋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혹시 제가 차비를 안 줘서 화났냐? 버스비 1650원 계산해서 매달 2만 3000원씩 주겠다"고 제안했다.

당황한 A 씨는 "나한테 돈 안 줘도 되니 그 돈으로 버스 타라"고 한 후 혼자 퇴근하고 있다.

A 씨는 "(직원의 집은) 버스로 한 번에 가는 코스도 아니고 도중에 마을버스로 환승해야 한다. 지하철 환승하는 곳이라 사람 엄청 많이 타서 앉을 자리가 없고 서서 가야 한다. 저도 차 없을 때 그렇게 가봐서 잘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한참 걸어갔다가 중간에 내리고 다시 걸어가서 환승하고 족히 40분 걸리는 거리인데 제 덕분에 13분 만에 간다. 근데 그걸 버스비로 계산하고 있다"며 황당해했다.

다른 동료도 B 씨에게 "너는 그걸 버스비로 계산하고 있냐. 안 기다리고 편하게 가고, 네 집 앞까지 태워주시면 택시비로 계산해서 드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B 씨는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이해 안 되면 앞으로도 계속 이해하지 말고 각자 다니자고 완전히 정리했다. 그동안 태워준 공도 없고 무척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