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kg 영국 남성이 사망 후 장례식 못 올리는 이유

2024-05-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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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장기부전과 비만으로 사망
“시신 너무 커 안치실에 못 들어가”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남성으로 알려진 제이슨 홀턴이 이달 초 사망했다. / 영국 일간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남성으로 알려진 제이슨 홀턴이 이달 초 사망했다. / 영국 일간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남성이 최근 숨진 가운데, 시신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장례식을 못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몸무게가 약 318kg에 달하던 제이슨 홀튼(33)은 이달 초 장기부전과 비만으로 세상을 등졌다.

제이슨이 사망한 후 6명의 소방관은 특수 구급차를 이용해 영국 길드포드에 있는 로열 서리 카운티 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했다.

제이슨의 어머니 A(55) 씨는 “한 장례식장에서 제이슨의 몸무게를 물어봤지만, 결국 몸무게가 문제가 아니라 시신 자체가 너무 클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가 영구차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슨은 화장을 원했지만, 시신이 너무 커서 안치실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가 땅속에 묻히게 된다면 단일 묘지가 아닌 이중 묘지를 써야 해서 많은 돈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행히 한 장례업체가 제이슨을 위해 더 큰 직사각형 관을 제공할 것이며 시신을 운구할 방법을 알아냈다고 연락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슨은 2015년 칼 톰슨이 65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이 됐다. 그는 10대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며 과식하기 시작하면서 살이 피둥피둥 쪘다.

2020년 크레인에 실려 구조되는 제이슨. / 영국 일간 '더선'
2020년 크레인에 실려 구조되는 제이슨. / 영국 일간 '더선'

2020년에는 병으로 쓰러진 제이슨의 입원을 위해 크레인이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침대 2개에 누워있던 그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 후 그는 식사량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개인 요양원에 있는 동안 3kg을 감량했다. 그는 몇 차례의 심장마비를 겪었고 걷지도 못해 햄프셔의 한 마을에 있는 집 침대에 갇혀 있었다.

제이슨의 건강 상태는 올해 2월부터 악화됐다. A 씨는 “그의 신장이 작동하지 않고 심장의 오른쪽 부분이 손상돼 고통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제이슨은 마지막까지도 저를 걱정했다. 그는 매우 친절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