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성인영화 배우, 트럼프와 동침한 날 있었던 일 노골적으로 묘사… 판사가 짜증 낼 정도

2024-05-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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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판 흔드는 스토미 대니얼스

스토미 대니얼스 / 대니얼스 인스타그램
스토미 대니얼스 / 대니얼스 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전 대통령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전 대통령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대니얼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법정의 증언대에 서서 매우 구체적으로 성관계 당시 벌어진 일을 매우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였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06년 6월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유명인사 골프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대니얼스가 27세,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세였던 때였다. 골프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저녁을 함께하자고 대니얼스를 초대했다.

스토미 대니얼스 / 대니얼스 인스타그램
스토미 대니얼스 / 대니얼스 인스타그램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테이블에 앉은 네이비블루 재킷을 입은 남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시 호텔 방에서 있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니얼스는 실크 소재의 파자마를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나온 잡지를 보여주며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태도에 화가 나 "누군가 이걸로(잡지로) 당신을 찰싹 때려줘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잡지를 말아 자신에게 건네며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성인물 시장의 동향은 어떤지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멜라니아 트럼프)과 같은 같은 방에서 자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대니얼스는 자신이 욕실에서 씻고 나왔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성관계) 의도가 상당히 분명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은밀한 만남에서 있었던 일을 ‘당혹스러울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니얼스가 만난 날에 대한 ‘사적이고도 어떤 면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세부 사항’이 의혹을 부인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화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주제에서 벗어난 여담을 되풀이하며 속사포처럼 말을 뱉었다. AFP에 따르면 사건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가 때때로 대니얼스의 태도에 짜증 난 듯한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인 채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검사가 재판정에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이는지 묻자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리키며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 증인석 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다만 방청석에서 증언을 듣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이 고개를 내젓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스토미 대니얼스 / 대니얼스 인스타그램
스토미 대니얼스 / 대니얼스 인스타그램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