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녹아내려” 얼차려 받다 사망한 25살 훈련병, 안타까운 전말

2024-05-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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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밝힌 훈련병 사망 원인과 사고 전말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25세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군인권센터 소장이 훈련병의 사망 원인과 사고 전말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 훈련 자료 사진 / 뉴스1
육군 훈련 자료 사진 / 뉴스1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임 소장은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훈련병의) 사인은 패혈성 쇼크다. 병원 도착했을 무렵에 열이 40.5도까지 올라갔다. 그러니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이 됐다. 그리고 열사병으로 추정이 되는데, 문제는 고열에 시달리면 통상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다시 회복되는데 회복이 안 되고 패혈증으로 넘어가서 결국은 신장 투석을 한 가운데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병이 속초의료원에서 2~3시간 치료를 받았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아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때도 열이 40도에 육박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이때는 근육이 녹아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신장 투석을 하는 거다. 결국은 신장 투석도 안 되니까 패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며 훈련병이 사망하게 된 전말을 밝혔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 CBS '김현정의 뉴스쇼'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히 숨진 훈련병은 입대 열흘 만에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해 25세인 훈련병 A 씨는 지역 간호대학에 재학 중이던 예비 간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훈련병 A 씨 사망을 순직으로 결정하고 일병으로 추서했다. A 씨의 빈소는 그의 고향인 전남 나주에 마련됐으며, 장례 절차 이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숨진 훈련병 A 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떠들었다'는 이유로 군기 훈련(일명 얼차려)을 받던 중 쓰러졌다. 민간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A 씨는 지난 2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당시 A 씨를 포함한 6명의 훈련병은 완전군장(최대 40kg)을 메고 연병장 구보(달리기)와 팔굽혀펴기 등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얼차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육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정황을 포착하고 민간 경찰과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지난 27일 A 씨 부검 결과 "외관상 명확한 사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한 국과수 측의 최종 사인 발표에는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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