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때문에 터진 뜻밖의 사태… 직장인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2024-05-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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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회사 메신저도?’ 불안에 떠는 직장인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오른쪽)과 그의 아내 수잔 예희 엘더가 부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강형욱의 보듬TV' 유튜브 영상 캡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오른쪽)과 그의 아내 수잔 예희 엘더가 부부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강형욱의 보듬TV' 유튜브 영상 캡처
‘혹시 우리 회사 메신저도?’ 강형욱 부부가 업무용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업무용 메신저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대화를 회사가 엿보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강형욱 회사인 보듬컴퍼니가 사용한 업무용 메신저는 네이버웍스. 강형욱 아내 수잔 예희 엘더는 직원들의 대화를 엿봤다는 의혹이 일자 유튜브 채널에서 "네이버웍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되면서 관리자 페이지가 생겼고, 이를 통해 직원들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강형욱은 "업무 이외의 개인적인 대화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웍스는 메신저, 게시판, 달력, 주소록, 메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업무 협업 도구다. 온라인 업무 전산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신생 기업에서 주로 쓰인다. 네이버웍스엔 관리자 기능이 있다. 직원들이 주고받는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강형욱 사태로 인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네이버웍스에서 관리자 계정을 만들어 감사 기능을 사용한 결과, 직원들의 모든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심지어 개인 메모장으로 사용되는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에 올린 내용도 확인할 수 있었고, 이용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강형욱은 보듬컴퍼니 직원들의 메신저를 엿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강형욱은 보듬컴퍼니 직원들의 메신저를 엿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건축 사무소에 근무하는 이모(41) 씨는 연합뉴스에 "업무 프로그램에서 오가는 정보를 관리자가 볼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까지 노출된다는 것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김명주 교수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관리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저장되는 정보가 무엇인지, 언제까지 보관되는지 등을 구성원에게 고지하고 본래 목적으로만 정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네이버웍스의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은 이용자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인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법무대학원 신종철 객원교수는 "기업의 올바른 프로그램 사용이 중요하다"며 "플랫폼 업체도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업무용 메신저는 업무용으로만 쓰는 게 원칙"이라며 "감사 기능은 보안 이슈 발생 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 기능의 모니터링 여부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네이버웍스 관리자 기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