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킴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강연

2024-05-31 16:56

add remove print link

“AI시대 교육은 티칭 아닌 ‘코칭’으로 가야”
“초자기주도력’ 갖추고 좋은 직업 대신 자신만의 직업 갖는 게 중요”

“인공지능(AI) 시대에 효과적인 교육은 학생들에게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주는 게 중요합니다.”

폴 킴 부학장이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강의하고 있다.
폴 킴 부학장이 여수세계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강의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셋째 날인 31일 기조 강연에 나선 폴 킴(Paul Kim)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이 전남과 전국의 교사, 학생들에게 들려준 말이다.

폴 킴 부학장은 이날 ‘새로운 필수 요소 : 탐구, 공감 그리고 미래교육에서의 인공지능’을 주제로 두 시간여 동안 열정적인 강의를 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폴킴 부학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폴킴 부학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그는 미국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POMI라는 미래 인터넷 개발 프로젝트 펀딩을 받아 모바일 러닝 솔루션을 개발한 미래교육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적 하위 1% 학생에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부학장에 오르기까지의 길을 솔직하게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폴 킴 부학장은 이날 AI 시대 우리 교육현장에 닥쳐올 4가지 시나리오로 ▲ AI 조교 ▲ AI 입학사정관 ▲ AI 교실환경 개선 ▲ AI 대체교사의 등장을 제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AI 시대는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한 그는 “AI 시대에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특장점을 살린 자신만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기존의 4C인 ▲ Creativity(창의력) ▲ Collaboration(협력) ▲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 Communication(소통)에 ▲ Compassion(연민) ▲ Commitment(의지)를 더해 6C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AI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초자기주도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며, “교육은 자신만의 이익이 아닌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폴 킴 교수는 이와 같은 AI 시대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 티칭(teaching) 대신 코칭(coaching)을 제안하면서 “앞으로의 교육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안내해주는 역할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 엑스포홀의 900여 석을 꽉 채운 전남 학생과 교사들은 폴 킴 부학장의 열정적인 강의에 한 순간도 눈과 귀를 떼지 못했으며, 박수와 환호로 공감의 뜻을 표했다.

폴 킴 부학장은 강의가 끝난 뒤 객석의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AI가 주도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한 문제만 보지 말고 그것을 둘러싼 생태계 전체를 관찰하는 것, 열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주변에 도움을 받을 ‘코치’가 없을 때는 스스로를 돕는 ‘셀프 코칭’을 해야 하며, 그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지난 29일 개막한‘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펼쳐지며, 나흘째인 6월 1일에는 네 번째 연사로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이 나서 기조강연을 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