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탕웨이X수지X박보검X정유미X최우식, 간절한 그리움을 찬란하게 [종합]

2024-05-31 17:23

add remove print link

그리움을 대하는 우리의 다양한 방식을 담은 '원더랜드'

사랑과 이별, 간절한 그리움을 찬란하게 그렸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원더랜드’ 이야기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1
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그리운 사람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바이리는 떠날 사람이 본인을 계속 이어서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게 될까, 인공지능이 우리와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영화다.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별하고, 그리움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라고 생각했다”고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배우 탕웨이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배우 탕웨이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탕웨이는 ‘만추’, ‘헤어질 결심’에 이어 ‘원더랜드’를 통해 세 번째로 한국 영화에 참여했다. 극 중 어린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연기한 탕웨이는 “오늘 처음으로 ‘원더랜드’를 보여주는 날이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저는 한국 영화계에 들어와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과 작업했다는 게 기쁘다. 이 자리에 있는 순간도 너무 행복하다. 영화 안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모습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자리에서 꼭 말하고 싶은 건 공유 씨가 맡은 역할도 AI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저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감독님에게 저 두 사람이 헤어지고 어떻게 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탕웨이는 “한국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계속 나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 주시지 않나.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웃어 보였다.

배우 수지, 박보검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사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배우 수지, 박보검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사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수지와 박보검은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시킨 ‘정인’과 의식을 되찾고 혼란을 겪는 ‘태주’로 분해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은 물론, 가상 세계와 현실 사이 마음의 균열을 표현한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박보검은 “수지 씨와의 촬영은 즐거웠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태주와 정인에게 어떤 서사가 있었을까 수지 씨와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극에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의 청춘, 소중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많이 담으려고 했다. 감독님과도 얘기를 나누면서 정인과 태주의 서사를 만들려고 했다”고 수지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에 수지는 “보검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 태주와 정인의 오래된 연인 같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소품 촬영도 많이 하고 영상도 많이 남겨야 했다. 그런 시간이 많이 쌓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잘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AI로 복원한 태주에 대해서는 “태주가 덤벙거리는 정인이를 많이 챙겨줬기 때문에 정말 비서처럼 대했던 것 같다. 그만큼 정인이의 일상을 알고 있고 하루 종일 함께하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최우식, 정유미, 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최우식, 정유미, 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뉴스1

‘원더랜드’ 서비스를 설계하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의 정유미, 해리와 ‘찐친’ 케미를 선보이는 신입 플래너 ‘현수’는 최우식이 맡았다.

정유미는 “촬영을 앞둔 당시에 쇼트커트였다가 기르고 있었다. 이 영화를 들어가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한 번도 쇼트커트로 작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더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캐릭터에 더 동화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해리는 자신의 부모님을 AI로 복원시켜 원더랜드 서비스를 오랜 시간 이용한 고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정유미는 “AI를 대할 때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구분하지 않고 평소 엄마, 아빠한테 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영화에서는 부모님이 모니터 안에 나오지만, 촬영할 때는 부모님 역할을 맡았던 선배님들이 현장에 와주셔서 대사를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 '원더랜드' 스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원더랜드' 스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원더랜드' 스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영화 '원더랜드' 스틸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부산행’에 이어 8년 만에 정유미와 호흡을 맞추게 된 최우식은 “누나랑 저랑 너무 친한 사이다. 카메라 앞에서 하하호호 장난치고 놀다가,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저는 좀 쑥스러웠다. 누나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최우식은 “누나 앞에서 진지하게 할 때가 별로 없는데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누나도 진지하게 반응하니까 새로웠다. 다행이었던 건 워낙 친해서 소통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나 도움이 필요했던 부분을 누구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은 “욕심이 많았던 프로젝트다. 배우들끼리 많이 부딪히는 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게 있었다. 이 배우들의 에너지가 영화에 많이 담기길 바랐다. 저한테는 어려운 숙제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화를 통해) 관계를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움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허망함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인공지능이 포함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계속 나눌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분들을 화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는데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원더랜드’는 내달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