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얼차려 사망 사건' 중대장, 지금 대체 어디에 있나 했더니...

2024-05-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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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통해 매일 특이 사항 파악...경찰 소환조사 통보 시 응할 계획

군기훈련을 받다가 숨진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중대장이 사건 이후 고향 집으로 내려가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지난 3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사건 이후 직무에서 배제된 뒤 각각 고향 집과 숙소에 머무르며 심리 안정을 취하고 있다.

중대장은 귀향 과정에서 고향이 같은 부사관이 동행했다.

군 관계자는 "중대장이 귀향하는 과정에서 동행한 사실은 있으나 멘토 지정과 심리상담 지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군 당국은 고향 집에 있는 가족을 통해 매일 특이 사항을 파악하고 있으며, 경찰의 소환조사 통보가 있을 시 이에 응할 계획이다.

부중대장의 경우 원래 머무르던 상급 부대의 숙소에 남아 있으며, 주변 동료들과 상급 부대 측에서 부중대장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우선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참고인 조사를 벌이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핵심은 '무리한 얼차려'가 이뤄졌는지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에 앞서 CCTV 영상을 확보했으나 연병장 전체가 아닌 일부만 비추고 있어 훈련병이 쓰러질 당시의 모습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고자 훈련병이 치료받았던 병원으로부터 받은 의료기록을 살펴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대상 참고인과 검토해야 할 자료가 많아 수사대상자인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가혹행위 혐의로 정식 입건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얼차려'라고도 불리는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져 이틀 뒤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한 훈련병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다른 훈련병들이 현장의 간부에게 이를 보고했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군기훈련은 계속 집행됐다.

해당 훈련 중 중대장 등 간부진이 군기훈련 규정을 위반한 정황 역시 드러났다. 완전 군장을 한 상태에서는 보행만이 가능하고 구보를 시켜서는 안 된다는 육군 내부 규정이 있는데, 이를 위반하고 일부 구간에서 구보를 시킨 정황이 CCTV와 내부 증언 등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맨몸으로만 수행해야 한다는 팔굽혀펴기 역시 완전 군장을 한 상태로 수행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