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직 여자 알바생, '40~60대'들 고백 불쾌…누리꾼 의견 분분

2024-06-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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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잘 될 수도 있는 거잖아”

서비스직 아르바이트생 A 씨가 나이 많은 고객들의 고백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한 글을 SNS에 게재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자 아르바이트생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roke-shutterstock.com
여자 아르바이트생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aroke-shutterstock.com

A 씨는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저씨들 여자 알바생에게 고백 좀 그만합시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지난 2일 게재했다. 게시물을 읽은 누리꾼들은 의견이 갈리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일하는 근무지에서 나이가 배로 많은 고객들로부터 받는 고백에 불만을 표출하며 이러한 고백들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는 자신의 직업과 나 자신을 쉽게 보는 듯한 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A 씨는 "고백을 하는 사람은 껄떡거리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치근덕대는 것 같다"며, 이러한 행위가 자신과 다른 직원들에게 얼마나 불쾌감을 주는지 설명했다.

또, A 씨는 "40~60대 남성 고객들의 반복되는 고백에 자존감까지 낮아졌다. 일상적인 업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제발 고백 같은 거 멈춰달라. '휴일에 일하셔서 남친이 많이 속상해하시겠어요' 따위의 유도 질문도 절대 하지 말라"며 "듣는 입장에서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다 안다. 그냥 모르는 척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 저 알바도 내게 호감이 있어', '혹시나 잘 될 수도 있는 거잖아', '미인은 용기 있는 사람이 얻는 거랬어' 등 명분으로 당위성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도 호소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많은 누리꾼은 "남의 직장에서까지 그러고 싶냐", "제발 나잇 값 좀 하자", "본인들도 60~70대가 고백하면 싫어할 거면서", "'딸 같아서 그러지' 같은 소리 하기만 해라" 등 A 씨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개인 간의 감정 표현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느냐"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A 씨의 요구가 과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개인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억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다른 이들은 직장 환경에서는 개인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상대방의 의견과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