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여중생 사건' 때 가해자 두둔했던 여고생, 경찰 됐다 (네티즌 반응)

2024-06-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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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비난 또 폭주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들. KBS는 3일 2004년 12월 7일 뉴스 장면을 다시 내보내며 당시 사건을 소개했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들. KBS는 3일 2004년 12월 7일 뉴스 장면을 다시 내보내며 당시 사건을 소개했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들. KBS는 3일 2004년 12월 7일 뉴스 장면을 다시 내보내며 당시 사건을 소개했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들. KBS는 3일 2004년 12월 7일 뉴스 장면을 다시 내보내며 당시 사건을 소개했다. / KBS 뉴스 영상 캡처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 인터넷에 게시한 글이 뼈아픈 부메랑이 됐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이 된 여성 A씨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월부터 11월까지 밀양시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온라인 채팅으로 유인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을 뜻한다.

A씨는 2004년 가해자 싸이월드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니만. X도 못생겼다던데 그 X들. 고생했다. 아무튼"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충격적이게도 A씨는 문제의 글을 올린 지 6년 만인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회자될 때마다 네티즌들의 표적이 됐다.

지난 2일부터 A씨가 근무하고 있는 경남 의령경찰서의 홈페이지에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법을 집행하는 경찰을 직업으로 삼아선 안 됐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왜 피해자만 억울하게 손가락질당하고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 해? 너도 평생 같이 짊어지고 가”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A 씨 비난이 갑자기 폭주한 이유는 한 유튜브 채널이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의 신상을 최근 공개했기 때문이다.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네티즌들이 의령경찰서 홈페이지로 몰려갔다.

A 씨가는 2012년에도 네티즌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다. 경남지방경찰청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지방경찰청 게시판에 네티즌 항의 글이 폭주했다.

사태가 커자자 당시 A씨는 "10대 시절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당시 피해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조금도 생각지 못하고 친한 친구의 싸이월드 방명록에 잘못된 글을 올렸다. 어린 시절 잘못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족을 가슴 아프게 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죄송하게 생각하며 평생의 짐으로 안고 자숙하겠다“라는 사과문을 공개했다.

A씨는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이 밀양 사건을 재조명했을 때도 네티즌 공격을 받았다. 당시에도 그는 의령경찰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한눈에 이슈] 백종원 방문 뒤 일어난 공분…20년 전 사건 대체 어땠길래>란 제목으로 3일 KBS 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