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링' 출시 앞두고…오우라에 선제 소송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오우라의 스마트 링 특허 주장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새로운 스마트 링 제품인 '갤럭시 링' 출시를 앞두고, 경쟁사인 오우라(Aura)에 대해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선언적 판결'을 구하는 소송인 '비침해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이 소송을 통해 '갤럭시 링'이 오우라가 소유한 5개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확인 판결을 요청하며, 오우라가 스마트 링과 관련된 기술을 둘러싸고 경쟁사에 자주 소송을 제기해 왔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제출한 소송 문서에 따르면, 오우라는 특히 센서, 전자기기, 배터리, 그리고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평가 점수와 같은 '스마트 링에 일반적인 기능'을 이유로 다른 회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소송을 제기했다.

과거에는 울트라휴먼(Ultrahuman), 서큘러(Circular), 링컨(RingConn)과 같은 경쟁사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오우라의 소송 대상이 되었다는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이 '비침해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오우라로부터 곧 소송당할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갤럭시 링'이 공개된 후, 오우라는 다수의 출판사에 독자적인 성명을 발표해 자사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강조한 바 있다.

오우라의 성명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100개의 등록 특허, 270건의 특허 출원, 그리고 130개 이상의 등록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톰 헤일 오우라 CEO는 미국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갤럭시 링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삼성이 특허 침해 소송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한편 소송에서는 '갤럭시 링'의 여러 세부 사항도 드러났다.

해당 제품의 하드웨어 디자인은 지난달 중순에 최종 확정됐고, 6월 중순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갤럭시 링은 오는 8월쯤 미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 헬스 앱에서는 수면, 활동, 심박수, 심박수 변이도 등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점수' 기능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소송은 스마트 링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이 이번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이는 스마트 링 시장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간 오우라는 베스트 바이, 타겟, 아마존과 같은 소매업체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여러 차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