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소매치기당한 한국인 관광객, 입원 열흘 만에 사망

2024-06-04 18:02

add remove print link

유흥도시 앙헬레스서 발생한 사건…한인 범죄 판치는 필리핀

필리핀 앙헬레스 시내. / 유튜브 채널 'InsidePhilippines'
필리핀 앙헬레스 시내. / 유튜브 채널 'InsidePhilippines'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소매치기 피해를 당한 뒤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4일 KBS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밤 10시쯤 필리핀 유흥도시 앙헬레스에서 60대 한국인 A 씨가 소매치기 피해를 당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고 열흘 만인 전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은 A 씨가 관광차 필리핀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건 직후부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지 경찰과 공조해 범인 검거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미 공군기지가 있던 클락 주변의 앙헬레스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고 한국 교민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유흥업이 발달한 관광지인 앙헬레스는 한인 대상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앙헬레스는 8년 전 고(故) 지익주 씨가 현지 경찰에 살해되기 전에 납치된 곳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18일 오후 경찰청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 경찰관인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NBI) 정보원인 제리 옴랑은 앙헬레스 소재 자택에서 지 씨를 납치했다.

이어 지 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으로 데리고 가서 교살했다.

다음 날 오전에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인근 칼로오칸시의 화장장에서 위조 사망증명서를 제출해 지 씨의 시신을 소각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유해를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이들은 지난해 6월 6일 열린 1심 판결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하지만 검찰이 주모자로 지목한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가 선고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