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초등 3학년이 뺨 때리고 침 뱉은 이유…교감은 맞기만 했다

2024-06-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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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학생 어머니도 담임 교사 폭행해 경찰 신고당해

한 초등학생이 담임교사와 교감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복도에서 자신을 막아선 교감과 반항하는 A 군의 모습 / 유튜브 '전북CBS노컷뉴스'
복도에서 자신을 막아선 교감과 반항하는 A 군의 모습 / 유튜브 '전북CBS노컷뉴스'

5일 전북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 군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하고 폭행했다.

A 군은 교감에게 "개XX"라고 욕하며 여러 차례 뺨을 때리는가 하면 팔뚝을 물고 침을 뱉기도 했다.

교감의 제지에도 A 군은 끝내 학교를 이탈했으며 뒤이어 학교에 온 A 군의 어머니도 담임 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담임교사는 A 군의 어머니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A 군은 다른 학교에서도 소란을 피워 지난달 해당 학교로 강제 전학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A 군은 담임교사 자리에 놓인 전화 수화기를 들고 "데리러 오세요"라고 말한다. 부모와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

담임교사는 "네가 친구들한테 욕하고 선생님 때렸잖아"라며 A 군의 양손을 잡고 제지하지만 A 군은 "어쩌라고. 이것 좀 놓으세요"라고 반항하며 카메라를 손으로 쳐낸다.

이후 교감이 복도에서 A 군을 가로막으며 무단이탈을 제지하자 A 군은 교감의 뺨을 때린 뒤 "그래, 뺨 때렸다! 그냥 감옥에나 가라"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어 "개XX야, 개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교감의 뺨을 다섯 차례나 더 때린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A 군은 교실 내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담임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반 학부모들은 '수업 방해'를 주장하며 A 군에 대한 분리 조치 등 대책 마련을 교육청에 요구할 방침이다.

학교 측은 A 군의 행동을 심각한 교권 침해로 보고 전주교육지원청에 이 사안을 신고한 상태다.

A 군에게 폭행당한 교감은 CBS노컷뉴스에 "A 군이 전학 온 이후 거의 매일 이런 일이 발생했다. 어제도 집에 가려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이 벌어졌다"라며 "아이 어머니와도 여러 차례 면담했지만 학교 측의 관리 책임으로 몰아간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장 절실한 건) 치료인데 그게 어떤 법이나 제도에 자꾸 가로막히니까 번번이 무산되고 학부모가 동의를 안 하시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학교 측의 여러 차례 가정 지도 요청에도 아이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라며 "아동 방임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