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남성, 금호강 자전거 길 일대서 물 위에 뜬 채로 숨져

2024-06-10 14:34

add remove print link

경찰 관계자 “실족사 추정”

대구 금호강에서 80대 남성 A 씨가 물 위에 뜬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기사 이해를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10일 오전 9시 19분 대구 북부 소방서에 따르면 대구 북구 산격동 금호강 자전거길 일대 강변에서 80대 남성 A 씨가 물 위에 떠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 씨는 이미 사망한 채로 물 위에 떠있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고 신고했다"며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인근 폐쇄 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가 언급한 실족사란 문자 그대로 발을 헛디뎌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의도적으로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물에 빠지는 등 발을 헛디뎌 생기는 사망사고를 실족사라고 하며, 사망하지 않고 부상만 입었다면 실족이라고 표현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산이나 강 인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산업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공사장에서도 이따금씩 실족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족사라는 단어 자체에는 실수, 사고라는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해당 사고가 실수인지 고의인지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에 정확한 사건 경위 조사가 필요하다.

A 씨가 발견된 대구 북구 금호강은 자전거길로 유명한 관광명소다. 일부 산책로의 경우 사람이 산책할 수 있게 조성된 인도 바로 옆으로 강이 흐른다.

강과 인도를 구분하는 펜스가 세워져 있지 않기에 한번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 바로 강에 빠질 확률이 높다. 때문에 인근에서 산책을 하거나 캠핑을 즐길 예정이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