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에..." 손흥민이 중국전 앞두고 박지성에 대한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2024-06-11 08:03

add remove print link

손흥민 "박지성 형이 그랬나요?"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중국전을 앞두고 박지성을 언급했다.

손흥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박지성 세레머니'. 2017년 11월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손흥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박지성 세레머니'. 2017년 11월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10일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지성 형처럼 후배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시절 박지성의 모습을 떠올리며,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 인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막내였던 손흥민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박지성 형이 그랬나요?"라며 웃은 뒤 "당시 지성이 형과 공을 찰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지성이 형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고 14년 전을 회상했다.

그는 "박지성 형의 하루를 유심히 봤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잠은 언제 자는지 모든 걸 보고 배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데뷔골 당시 상황에는 "그때를 떠올리면 정말 덜덜 떨면서 경기했던 것 같다"면서 "조 1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 할 시간도 없었다. 이영표 형이 공을 빨리 가져오라고 소리쳤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손흥민 격려하는 박지성. 박지성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018년 6월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찾아 에이스 손흥민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1차전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중남미 강호 멕시코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 뉴스1
손흥민 격려하는 박지성. 박지성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018년 6월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찾아 에이스 손흥민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1차전 패배로 벼랑끝에 몰린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중남미 강호 멕시코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 뉴스1

그렇게 14년이 지났고 어느덧 손흥민은 박지성 위치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배들을 보며 "지금 선수들을 보면 아주 다르다"면서 "난 이곳까지 이렇게 빨리 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행복한 축구를 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부족한 점들이 보이면 고쳐주고 싶다. 그런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그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자리를 조금 더 신중하게 느낄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표팀에 대한 마음가짐은 한 번도 변한적이 없다. (박지성, 이영표 등) 데뷔 때부터 훌륭한 선배들을 보며 많은 걸 배웠고 나도 잘 이어받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 예선 6차전을 치른다. 톱시드 사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박지성 '흥민아 축하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2022년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여받은 뒤 박지성에게 축하받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뉴스1
박지성 '흥민아 축하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2022년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여받은 뒤 박지성에게 축하받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