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이다”…스타벅스 가격 인상에 소비자 떠난다

2024-06-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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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분석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과 불매 운동 영향으로 전 세계 매출이 감소했다.

스타벅스 로고 / 연합뉴스
스타벅스 로고 / 연합뉴스

스타벅스의 글로벌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데, 높은 물가와 불매 운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미국 아이다호주 주민 앤드루 버클리의 사례를 지난 10일 소개했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즐겨 마시던 모카커피의 가격이 최근 6달러(약 8200원)를 넘어가자, 스타벅스 이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버클리는 "이제 끝이다"라고 말하며, 스타벅스 대신 집에서 커피를 내리거나 작은 커피 체인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객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고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은 스타벅스 매출에 있어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미국 내에서는 최소 1년 이상 운영되는 점포의 매출이 3% 감소했고, 활성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수도 4%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이러한 매출 감소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큰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스타벅스 노조가 SNS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린 후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회사는 노조를 고소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고,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또, 스타벅스는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아 중동 지역에서 직원 20%를 감원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 새러 세나토레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이 경쟁업체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고, 최근 매출 감소는 불매 운동 외 다른 요인으로는 설명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내러시먼 CEO는 신메뉴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 회복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이첼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순이익은 15% 줄었다. 또한,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방문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 2010년 이후 가장 큰 분기별 감소 폭을 보였다.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 수가 한국시장 진출 21년 만에 1500개를 넘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0년 10일 7개 신규 매장을 한꺼번에 열어 국내 매장 수가 1503개로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스타벅스 매장 / 뉴스1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 수가 한국시장 진출 21년 만에 1500개를 넘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0년 10일 7개 신규 매장을 한꺼번에 열어 국내 매장 수가 1503개로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스타벅스 매장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