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관하다”...'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받은 9명이 경찰서로 향했다

2024-06-24 11:31

add remove print link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고소·진정 건수 110여건

20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했던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 중 일부가 자신은 사건과 무관하다며 허위 사실 작성자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집단 진정서를 제출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진 식당.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 연합뉴스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가 근무했던 곳으로 알려진 식당. 현재는 영업정지 처분 상태다. / 연합뉴스

24일 경남경찰청과 밀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A 씨 등 9명은 지난 23일 밀양경찰서를 찾아 이러한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자신들의 사진과 신상 공개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사건과 무관한 자신들 사진이 방송에 이용된다면서 삭제 요청 민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정서 조사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글 및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는 등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외에도 온라인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고소·진정도 증가하고 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의 모습 / KBS 보도 캡처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의 모습 / KBS 보도 캡처

경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고소·진정 건수는 110여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가해자의 여자친구라는 내용으로 잘못 공개됐거나 유튜브 채널이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을 공개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로 고소·진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년 전 사건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하자 밀양시와 시의회 등은 오는 25일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시민을 대표해 피해자와 국민에 사과하고 성범죄 근절과 인권 친화적 도시 조성을 약속할 예정이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최근 온라인에서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며 당시 사건이 재조명됐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