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전에...” 시청 사고 '사망자' 동료, 현장서 망연자실
2024-07-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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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서 사망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서 역주행 차량이 인도에 돌진해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이데일리에 따르면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은 참담했다. 인도와 차도를 가르는 보호펜스는 차량이 덮치며 모두 박살 나 있었고, 희생자들의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사고 현장 한쪽에는 희생자 지인들로 추정되는 한 일행이 망연자실하는 모습으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함께 회식을 했던 동료가 사망자 명단에 들어있다는 사실에 “이게 말이 되나”라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인들은 사고 현장에 들여보내 달라 호소했지만, 사고 현장을 통제하는 소방 당국 관계자들에게 의해 가로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가해 차량은 역주행을 하며 도로에 있던 차량 두 대를 연달아 추돌한 뒤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역주행한 거리는 모두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서울시청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 남성 A (68)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A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도 다쳤기 때문에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