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들 통곡...시청역 사고 사망자들 신원이 확인됐다
2024-07-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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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모두 남성...공무원, 은행 직원 등 9명
‘시청역 역주행 사고’ 사망자 9명 모두 남성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원이 확인됐다.

2일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시청 직원 2명, 은행 직원 4명, 병원 직원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시청 직원은 총무과 소속 김 모 사무관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함께 매체는 김 사무관의 형 김 모(57) 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날 김 씨는 사고에 대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생은) 형제 중 막내인데 밥 먹고 일하는 것밖에 모르던 애"라며 "'좋은나라 운동본부'라는 프로그램에서 38세금징수과 소속으로 나와 세금 탈루하는 사람들 잡는 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김 사무관의 직장 동료도 눈물 자국이 역력한 얼굴로 "제일 바쁜 부서의 팀장이었다"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은 김 사무관의 딸과 전 부인은 슬픈 얼굴로 말없이 복도에 서성이는가 하면, 딸은 복도 의자에 앉아 책상에 얼굴을 댄 채 숨죽여 슬픔을 달랬다고 매체는 전했다. 복도엔 간간히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같은 날, 이데일리에 따르면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도 침통함으로 가득했다. 이 병원엔 30대 남성 3명, 40대 남성 2명, 50대 남성 1명이 이송됐는데 한 희생자의 직장동료는 집으로 돌아가며 빈 거리가 울릴 정도로 통곡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A(68)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했다. 이 차량은 빠르게 달려 도로에 있던 차량 두 대를 차례로 추돌한 후, 인도 쪽으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4명(중상 1명·경상 3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차량 운전자 남성 A 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A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운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