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왔던 손님이 역주행 차에…너무 끔찍해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해”

2024-07-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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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망자 낸 서울 시청역 사고, 목격자가 전한 사고 당시 현장

지난 1일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 바로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시민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시청역 사고 현장 수습하는 구조대원들 / 뉴스1
시청역 사고 현장 수습하는 구조대원들 / 뉴스1

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목격자 A 씨는 "그 시간대에 ‘쾅’하는 굉음이 들려서 저뿐만 아니라 손님들도 창밖을 다 내다봤는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더라"며 "가드레일을 뚫고 반대쪽으로 (돌진)해서 횡단보도에 있는 사람들을 친 것 같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차가 그때도 돌진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그때는 몰랐다. 앞에 있는 사고 현장이 너무 끔찍해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현장이었다"며 "난리가 나서 차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때는 밤이었고 또 차도 그냥 많이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차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 차가 가드레일 있는 쪽에서 한 30~40m 밖에 서 있더라"고 설명했다.

A 씨는 "밤 9시 30분이면 직장에서 늦게 나온 사람, 아니면 다들 퇴근하고 식당에서 야식 또는 간단하게 술 한 잔 마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다. (사고가 발생한) 횡단보도는 또 사람이 제일 많은 데 아니냐"며 "(시청 인근이 서울에서)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A 씨는 "(가게 앞) 펜스 난간이 엄청나게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는 건데, 4개 이상이 완전히 부서져 버리고 가게 앞에 있던 오토바이까지도 그냥 밀고 나가버렸더라"며 "저희도 새벽 1~2시까지 원래 영업을 하는데, (사고 직후) 영업도 다 끝냈다"고 혼란스러웠던 당시를 전했다.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정확히) 확인은 안 됐지만 폐쇄회로TV(CCTV)를 보니까 (사망자가) 우리 가게에 왔던 손님인 것 같아서 가슴이 착잡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1일 밤 9시 27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근처 8차선 도로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60대 운전자는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다가 역주행해 2대의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뒤 건널목으로 돌진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급발진은 피의자의 진술일 뿐이다. 사고 차량은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역주행 돌진 사고 당시 부상을 입은 운전자는 현재 갈비뼈 골절로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식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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