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사고 후 동료와 나눈 대화 공개

2024-07-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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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모범운전을 한 버스 운전사로 알려져

서울 지하철 시청역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차량 운전자 차(68·남)모 씨가 사고 후 지인과 나눈 대화가 알려졌다.

2일 해럴드경제에 따르면 차 씨의 직장동료 A 씨는 전날 오후 9시 45분께 차 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이 통화에서 “형, 이거 급발진이야”라고 차 씨가 말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시간이 9시 27분으로, 이 통화는 사고 약 15분 후에 이뤄진 통화로 보인다.

사고를 낸 차 씨는 40여 년 운전 경력이 있는 버스 운전기사로 확인됐다. 그는 1980∼1990년대 서울의 한 버스회사에서 일하다 트레일러 기사를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안산의 B 운수업체에서 촉탁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 연합뉴스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 여파로 파편이 흩어져 있다. / 연합뉴스

차 씨는 안산 일대 공단과 주변 전철역을 지나는 노선을 운행했으며,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차 씨의 또 다른 직장동료 B 씨는 해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차 씨가 버스 사고를 냈던 적은 없다”라며 “이 회사에서 1년 넘게 일한 촉탁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문을 사는 점은 통상의 급발진 사고는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벽이나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끝나지만, 당시 사고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선 차량이 감속하다가 스스로 멈춰선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추모 글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추모 글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이 시민들에게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 차 씨를 검거했다. 동승자인 차 씨의 아내인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 씨는 2일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