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다녀왔는데…” 시청역 사고 부상자, 분노 가득찬 통화

2024-07-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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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퇴근하던 길에서 사고 당한 직장인

시청역 사고를 당했던 부상자가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3일 머니투데이는 사고 피해자 윤 모(34) 씨와의 2일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윤 씨는 격앙된 상태였다고 한다.

윤 씨는 시청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사고 당일 밤 9시 30분쯤 퇴근하면서 펜스 너머 인도를 걷던 중 가해 차량에 받혔다. 순간적으로 몸이 붕 떴다가 그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윤 씨는 "엄청나게 큰 굉음이 난 뒤에 제가 차에 받혔다"며 "군대도 다녀왔고 총도 쏘고 폭발물 터뜨리는 소리도 들어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크게 '쿵' 소리가 나고 뒤에서 미는 힘이 느껴지면서 바로 쓰러졌다"고 회상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을 애도하는 글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은 신한은행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이들 중 한 명은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발령을 기념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모여 있던 중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뉴스1
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을 애도하는 글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은 신한은행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이들 중 한 명은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발령을 기념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 모여 있던 중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통화하던 중이라서 외부 소리에 집중을 못 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소리가 여러 번 난 것은 아니었다" "'쾅' 부딪히는 소리 전에 (급발진하는 엔진) 소리 같은 것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무릎, 발목, 엉덩이 등을 다쳤다. 가장 마지막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사고 이후 경상을 입고 인도에 계속 누워있다가 중상 환자분들 다 병원 가시고 나서 구급차를 탔다""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상처 소독한 뒤 이날 오전 1시 정도에 나왔다"고 했다.

사고 현장 / 뉴스1
사고 현장 / 뉴스1

경찰이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운전자 차 모(68)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차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사고 직후 상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운전자는 빠른 속도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해 BMW와 쏘나타 차량을 차례대로 추돌했다. 이후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 사고로 남성 9명이 사망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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