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국대 감독설 나왔을 때도 홍명보 믿었던 울산 선수 발언 재조명

2024-07-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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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경질 후 후임으로 거론됐던 홍명보

울산HD 선수들이 과거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설에 휩싸였을 때 강한 믿음을 보인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홍명보 감독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한국 남자 축구 A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27년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다만 울산HD 선수단과 팬들 입장에선 날벼락이다. 현재 울산HD는 한창 2024시즌 K리그1 3연패에 도전 중 갑자기 감독을 잃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울산 팬들의 배신감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설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이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특히 지난 3월엔 대표팀 새 감독 후보군에 홍명보의 이름도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울산 팬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거나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당시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절대 울산HD를 떠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대놓고 비판했다.

이러한 홍 감독의 굳은 의지는 지난 3월 울산HD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도 드러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거론된 대표팀 감독설에 불쾌함 드러낸 홍명보 감독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거론된 대표팀 감독설에 불쾌함 드러낸 홍명보 감독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지난 3월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에 올라온 영상에서 홍 감독은 "축구협회에서 다음 사령탑은 한국 감독으로 간다는 발표가 있었다. 몇몇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저 역시 거론됐다. 하지만 이건 검증돼 있지 않은 얘기였다. 너무 빠르게 확산해 울산 팬들 입장에선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 팬들이 축구협회에 근조화환도 보내고 트럭도 보내서 시위도 했는데 팬들 입장에선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대표팀 감독) 내정설이 있었다. 울산 팬들이 양쪽 가운데에서 힘들었다"라며 "저는 10년 전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한 번 아픔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이름이 거론됐다.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관한 입장을 밝힌 울산HD 수비수 황석호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당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관한 입장을 밝힌 울산HD 수비수 황석호 / 유튜브 '울산 HD FC_ULSAN HD FC'

울산 선수들도 홍 감독을 100%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 수비수 황석호는 "(대표팀 부임설) 그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 홍명보 감독이 무책임하게 울산이라는 팀을 놓고 가시는 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선수들 사이에서 조금씩 얘기가 오가기는 했는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홍 감독은 불과 4일 전까지만 해도 A대표팀 부임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수원FC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A대표팀 부임설을 일축하며 울산에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나 협회로부터 아직 별다른 연락을 받지 않았다"라며 "만남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장에서는 굳이 만나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이 A대표팀 부임설을 부인한 건 지난 5일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를 앞뒀을 때도 울산 잔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지어 그는 당시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과 그 후 일어난 일들을 보면 협회가 얼마나 학습이 됐는지 묻고 싶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