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일방통행 몰랐다, 브레이크 밟았다' 진술”

2024-07-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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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이 브리핑한 내용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차모 씨가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9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조사한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브리핑에서 "가해자는 '차량 이상을 느낀 순간부터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운전자 차 씨는 지난 4일 첫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라며 급발진을 주장했고 현재까지도 차량 상태 이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차 씨는 또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18길이 초행길이었으며 일방통행 길인 줄 모르고 진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류재혁 서장은 "가해자는 그 부근(세종대로18길) 지역에 대한 지리감이 있으나 직진,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차 씨는 사고 충격으로 갈비뼈가 골절돼 수술 후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서장은 차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갈비뼈가 골절됐고 일부가 폐를 찔러서 피가 고여 있는 상태여서 장시간 조사를 못 받는 것이다. 8주 진단으로 확인돼 있고 진술 답변은 잘하는데 중간중간 통증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사흘만인 지난 4일 해당 병원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고 오는 10일 차 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류 서장은 "피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내일(10일) 2차 조사하는 것으로 변호인 측과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차 씨에 대해 자택·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이나 구속영장 신청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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