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대놓고 작심 발언 “홍명보 선임 과정,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 있다”

2024-07-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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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급 감독 예고, 정말 제가 사과하고 싶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 / 뉴스1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 / 뉴스1

이영표는 지난 9일 오후 JTBC '뉴스룸'에 등장해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포옛(전 그리스 국가대표 감독), 바그너(전 노리치 감독), 홍 감독 이 세명에게 (감독) 의사를 물었고 그다음 절차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의원들과 소통하고 난 뒤 발표했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감독) 선임 정보가 전달됐을 때 보안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보안 문제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면) 5개월 동안 함께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했던 전력강화위원들을 결국은 믿지 못하는 그런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애초 (축구협회가) 국내 감독을 뽑으려 했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라며 "지난 4월 중하순쯤만 해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뽑고 찾으려는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외국인 감독(거스 히딩크) 1명이 팀을 어떻게 바꾸는지 우리가 직접 경험했다"라며 "손흥민·황희찬·황인범·김민재·이강인·이재성 이렇게 황금세대가 나타났는데 외국인 감독이 한 분 오면 2026년 월드컵에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결과 부분에선 정말 제가 사과하고 싶다"라며 "팬들이 만족할 만한 감독을 모셔 오지 못했다. 상당히 안타깝고 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영표는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지 못한 이유가 돈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실제로 돈 문제는 아닌 거 같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를 통해 느끼는 기쁨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협회가 TV 중계권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나 공중파 채널에 팔면서 상당히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자금은 충분했다"라고 확신했다.

이어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을 실망하게 한 것"이라며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으로)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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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영표는 지난 5월 리버풀의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급의 감독이 올 수도 있다고 언급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기대와 정반대인 결과가 나오자 팬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저는 결과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제가 사과하고 싶다. 저는 그때 당시에는 실제로 협회가 사비, 그다음에 베네티즈 감독처럼 우리가 정말 제가 제 기준에서는 제가 들었을 때 깜짝 놀랄 만한…"이라고 해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외국인 감독을 기대하던 팬들의 비난이 빗발친 가운데 전력강화위원인 박주호 전 축구 선수는 홍 감독의 선임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에 협회는 지난 9일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며 박주호에 관한 법적 대응 검토를 예고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