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고립된 마비 주민 고무통으로 구하는 소방관들 모습, 그저 존경스럽다 (사진)

2024-07-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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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몸으로 자칫 물에 들어갔다간...“

소방관들이 폭우로 고립된 편마비 주민을 고무통을 이용해 구출했다.

소방관들이 폭우로 고립된 편마비 주민을 고무통을 이용해 구출하고는 모습 /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SBS
소방관들이 폭우로 고립된 편마비 주민을 고무통을 이용해 구출하고는 모습 /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SBS

10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2분부터 완주군 운주면 일대에서 '하천이 범람했다'는 신고가 여러 번 접수됐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장선천이 범람해 주민 18명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급하게 대피하느라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집 안에서 빠져나온 주민 대부분은 음식점이나 펜션 옥상 등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원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 있는 곳에 달려가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구조대원 안내에 따라 천천히 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탄하지 않은 구조 과정도 있었다.

한 주민은 한쪽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편마비 증상이 있어 자력으로 이동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였다.

고민하던 구조대원들은 주변을 훑다가 마을 옆 논에서 붉은색 고무통을 하나 발견해 가져왔다.

구조대원들은 사람 한 명이 온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임을 확인하고 몸이 불편한 주민을 이 통에 태웠다. 그리곤 고무통이 빗물에 휩쓸리거나 뒤집어지지 않도록 양쪽에서 밀고 끌며 거센 물살을 빠져나왔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불편한 몸으로 자칫 물에 들어갔다가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고무통을 하나 구해왔다"며 "주민 모두가 무사히 대피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조 작업은 최초 신고 약 3시간 만인 오전 7시 17분경 마무리됐다. 대피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