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54만원어치 노쇼' 대기업 직원의 만행... 항의하자 이렇게 대응했다

2024-07-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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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간다는 얘기 깜빡”…장어 초벌·상차림은 끝나

54만원어치 단체식사를 예약했다 ‘노쇼’를 한 대기업 직원이 되려 업주를 협박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인천 부평에서 장어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3일 인근 대기업 공장 직원 B 씨로부터 다음 날(4일) 오후 4시쯤 20명이 방문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54만원에 달하는 장어 10kg이 예약됐다.

B 씨가 주문하러 온 모습. / JTBC '사건반장'
B 씨가 주문하러 온 모습. / JTBC '사건반장'

해당 공장 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식당에 방문해 왔고, B 씨가 직접 찾아 예약한 만큼 따로 선결제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예약 당일 직원들은 약속 시간에 오지 않았다. 이미 장어 초벌과 상차림까지 마쳤던 식당 측은 전화를 걸었고, B 씨로부터 "못 간다고 이야기하는 걸 깜빡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주문 금액 일부인 30만원을 A 씨가 요구하자 B 씨는 "5시까지 사람 모아서 가겠다"며 "상을 그대로 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도 5시가 넘는 시각까지 공장 직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B 씨에게 연락하자 이번엔 다른 직원 C 씨가 전화를 받았다. 식당 사장 주장에 따르면 C 씨는 "그것도 못 봐주냐. (대기업) 상대로 장사 안 하고 싶냐"고 협박했다고 한다.

화난 A 씨가 "소상공인 상대로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하냐"고 묻자, C 씨는 또 "그래, 나 쓰레기다"라고 답했다고.

결국 A 씨는 이미 차린 장어 일부는 식당을 찾아온 지인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폐기했다.

장어 상차림. / JTBC '사건반장
장어 상차림. / JTBC '사건반장

반면 대기업 공장 직원 B 씨는 JT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노쇼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락 자체가 안되거나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가 노쇼라는 것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제시된 30만원이 너무 큰 금액이라고도 주장했다.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고 방문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지만, 사과도 이미 했다고 덧붙였다.

C 씨는 "술에 취해서 감정적이었다"면서 "사장이 먼저 '쓰레기'라고 해서 말했고, 동네 장사하는데 좀 봐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식당 사장 A 씨는 대기업 고객센터의 대응도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고객센터에서는 "이런 건 상담하지 않는다"며 "경찰이든 (언론) 매체든 신고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JTBC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기업 관계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