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까지 했던 김호중 모친, '충격 반전'
2024-07-1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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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재판에 등장한 모친
알고 보니 열성 팬이 사칭
'음주 뺑소니' 논란을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의 첫 재판에 모친을 사칭한 여성이 등장해 법정에 혼란을 일으켰다.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호중의 1차 공판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 자신을 김호중의 엄마라고 밝힌 한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람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애(김호중)가 잘못한 거 맞다.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해프닝이었다. 이날 재판에는 김호중의 부친만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호중의 어머니까지 사칭한 팬이 등장하자, 많은 네티즌은 "어떻게 부모님을 사칭할 수 있나", "잘못된 팬심이다"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김호중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이후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과거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을 당시 김호중은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던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여러 번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2020년에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담은 노래 '할무니'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은 불과 12분 만에 끝났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9일로 정해졌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사건 기록 복사와 열람을 다 마치지 못했다”면서 “공소 사실에 대한 입장을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로에서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 등을 받는다.
사고 직전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의 경찰 진술,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도주 후 김호중은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했다.
이후 음주 운전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에 음주 운전을 인정했다.
다만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못했다. 김호중이 사건 발생 후 잠적한 지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하면서 수사 초기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