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홍' 논란의 홍명보 국대 감독 선임, 울산 팬들은 참지 않았다
2024-07-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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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지휘봉 잡은 홍명보 감독
울산 팬들은 약속 어긴 것 비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에게 울산 HD 팬들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울산 HD-광주 FC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는 '피노키홍', '용기 있는 박주호', '울산은 붉은 적이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걸개가 걸렸다. 이는 홍 감독의 처신 비판과 박주호 해설위원의 소신을 지지하는 울산 팬들의 메시지다.

앞서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기 전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울산 팬들의 우려를 해소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팬들의 분노를 산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부를 때에는 울산 팬들이 '우~' 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선수단과 홍 감독이 입장하자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거짓말쟁이 런명보' 'K리그 무시하는 KFA(축구협회) 아웃' 등 플래카드를 들었다.
한편 홍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팬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향한 팬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어 그는 '대표팀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30분 있다가 킥오프다. 경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질문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집중력 부분에서) 아무래도 우려가 되겠는데, 근데 또 모르겠다"며 "오늘 평상시보다 열심히 하자고 얘기를 했지만, 경기는 또 치러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