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홍준표 향해 “수억원 '마누라 생활비 줬다' 떠벌린 자 누구인가?”
2024-07-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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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맹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시장을 맹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 당해도 싸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더라'라고 모욕하고 출당시킨 자가 누구인가"라며 홍 시장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척당불기 액자 아래에서 억대의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자"와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가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가 누구인가?"라며 직접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한 자에겐 한없이 비굴하고 약한 자는 무자비하게 짓밟는 강약약강의 비루한 정치. 자신의 이익에 따라 오늘 이랬다 내일 저랬다 오락가락 하는 일구이언의 정치"라며 홍 시장을 맹비판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묵은 논쟁은 그만하자. 해본들 그건 유 전 의원의 자해 행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의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 전 의원의 배신을 인용했더니 유 전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거 벗어나려고 지난 탄핵대선 때 얼마나 나를 비방했나. 바른정당 창당하고 또 얼마나 집요하게 나를 비방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런 신랄한 비판은 홍 시장이 앞서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그간 자신이 당했던 '배신자' 프레임에 맞서 홍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뻐꾸기도 아닌데 정치인이 둥지를 옮겨 다니면 그 말로가 비참해 진다. 박근혜 탄핵 이후 여의도 정치는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되었다"라고 유 전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지만, 후에 박 전 대통령 과 갈라선 후 탄핵 정국 당시 탄핵에 앞장선 바 있다. 이 때문에 강경 보수파들은 유 전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