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있었는데…” 홍명보가 남긴 한국 축구대표팀 '불명예' 기록 4가지

2024-07-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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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시간 내 실점부터 최다 실점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감독이었던 홍명보는 수많은 업적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에는 빛나는 순간들만큼이나 아쉬운 기록들도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네 가지 '불명예' 기록을 살펴보자.

홍명보 바라보는 손흥민. 손흥민이 지난 2014년 5월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D-30 관련 인터뷰 및 박지성 선수 은퇴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홍명보 바라보는 손흥민. 손흥민이 지난 2014년 5월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D-30 관련 인터뷰 및 박지성 선수 은퇴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1.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내 실점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영광 속에는 씁쓸한 기록도 숨어있다. 바로 3~4위전 경기에서 시작 약 11초 만에 실점한 것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튀르키예의 하칸 쉬퀴르가 홍명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월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내 실점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 월드컵 본선 아프리카 팀에게 한 경기 최다 실점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다른 불명예를 기록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2:4로 패배하며,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대륙 팀에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아프리카 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득점은 3골이었으나, 알제리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4골을 넣으며 이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알제리는 상상을 뛰어넘는 강호였지만 얕잡아 봤는지 언론에서도 제대로 된 분석보다 희망적인 기사만 쏟아져 나왔다. 결국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한국 축구대표팀은 알제리에 2-4 참패를 당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구자철이 각각 한 골씩 추가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가장 열심히 뛰었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3. 전반 슈팅 0 기록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전반전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반 슈팅 기록은 0대12로, 대한민국은 단 한 번의 슈팅도 없었던 반면 알제리는 12개의 슛 중 9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3골을 넣었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으로,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대한민국이 월드컵 경기에서 전반전에 3골을 허용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었다.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만나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비록 2-3으로 패배했지만, 후반에 2골을 추격하는 등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로 패배할 때도 전반에는 2골만 내줬다.

4. 월드컵 본선 득실 차 마이너스 기록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월드컵에서 득실 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며 -3의 득실 차를 기록, 월드컵 본선에서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이는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득실 차 마이너스를 기록한 전형적인 예로, 축구 실력 차이가 컸던 시기를 반영하는 기록이다.

한편, 지난 7일 두 번째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는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자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돌연 소속 구단을 뒤로한 채 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면서 울산 팬들의 아쉬움 섞인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고심하는 홍명보.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청신호를 밝힌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2014년 3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고심하는 홍명보.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청신호를 밝힌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2014년 3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입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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