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있었는데…” 홍명보가 남긴 한국 축구대표팀 '불명예' 기록 4가지
2024-07-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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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 시간 내 실점부터 최다 실점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감독이었던 홍명보는 수많은 업적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에는 빛나는 순간들만큼이나 아쉬운 기록들도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네 가지 '불명예' 기록을 살펴보자.

1. 월드컵 역대 최단 시간 내 실점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영광 속에는 씁쓸한 기록도 숨어있다. 바로 3~4위전 경기에서 시작 약 11초 만에 실점한 것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튀르키예의 하칸 쉬퀴르가 홍명보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월드컵 역사상 최단 시간 내 실점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2. 월드컵 본선 아프리카 팀에게 한 경기 최다 실점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다른 불명예를 기록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2:4로 패배하며,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대륙 팀에게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허용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아프리카 팀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득점은 3골이었으나, 알제리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4골을 넣으며 이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알제리는 상상을 뛰어넘는 강호였지만 얕잡아 봤는지 언론에서도 제대로 된 분석보다 희망적인 기사만 쏟아져 나왔다. 결국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한국 축구대표팀은 알제리에 2-4 참패를 당했다. 후반전 손흥민과 구자철이 각각 한 골씩 추가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가장 열심히 뛰었던 대표팀 막내 손흥민이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3. 전반 슈팅 0 기록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전반전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하는 이색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반 슈팅 기록은 0대12로, 대한민국은 단 한 번의 슈팅도 없었던 반면 알제리는 12개의 슛 중 9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3골을 넣었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으로,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대한민국이 월드컵 경기에서 전반전에 3골을 허용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었다. 한국은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만나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비록 2-3으로 패배했지만, 후반에 2골을 추격하는 등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로 패배할 때도 전반에는 2골만 내줬다.
4. 월드컵 본선 득실 차 마이너스 기록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월드컵에서 득실 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탈락하며 -3의 득실 차를 기록, 월드컵 본선에서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이는 대한민국이 월드컵에서 득실 차 마이너스를 기록한 전형적인 예로, 축구 실력 차이가 컸던 시기를 반영하는 기록이다.
한편, 지난 7일 두 번째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는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자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돌연 소속 구단을 뒤로한 채 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면서 울산 팬들의 아쉬움 섞인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