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부부 투숙 객실 마스터키 건넨 호텔, 경찰 조사 결과 나왔는데도 계속 '배 째라'”

2024-07-13 11:43

add remove print link

경찰 조사 결과서 첨부한 피해 부부

지난 4월 13일 인천광역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일어난 객실 무단 침입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한 부부가 알몸 상태로 누워 있던 호텔 객실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남성의 모습 / 보배드림
한 부부가 알몸 상태로 누워 있던 호텔 객실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남성의 모습 / 보배드림

당시 부부가 묶고 있었던 객실에 마스터키를 가진 건장한 남자가 두 명이 무단으로 침입했고, 이불도 덮지 않은 알몸 상태로 있었던 부부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다.

피해 부부는 마스터키를 건넨 호텔 측이 현재 '배 째라'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남편 A 씨는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다. 이후 수사 결과'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 첨부된 경찰 조사 결과서를 보면 "피혐의자는 자신의 객실인 줄 알고 오인해 잘못 들어간 것이다. 객실 문이 열린 이유는 호텔 안내데스크에서 피혐의자에게 마스터키를 줘 객실 문이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혀 있다. 호텔 측의 과실이 명백히 드러난 대목이다.

호텔 객실 무단 침입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서 / 보배드림
호텔 객실 무단 침입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서 / 보배드림

A 씨는 "1213호인 저희 객실에 무단 침입한 1214호실 남자가 아침에 편의점에 다녀온 후 객실 도어를 열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프런트에 얘기했더니 호텔 직원이 바쁘다는 이유로 1214호 투숙객에게 마스터키를 줬다고 한다. 호텔 측에 과실은 있으나 침입한 사람은 범죄 혐의가 없어 사건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호텔 프런트에 있던 직원이 알바였는데, 투숙객이 두 번이나 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항의하니까 바쁘다는 이유로 마스터키를 줬다고 한다"고 전했다.

A 씨는 호텔 관계자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불만을 표출했고, 관계자는 사과하며 정신적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A 씨에 따르면 현재 호텔 측은 과거 약속과 달리 '배 째라' 식의 태도로 연락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얼마 전 어렵게 연락이 닿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하니, 호텔 측은 그렇게 하라고 답했다. 호텔 측의 뻔뻔한 태도에 말문이 막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의 아내는 그날의 충격으로 장기간 정신과 상담 및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제 형사로 해결이 안 된다면 민사를 통해서라도 호텔 측에 항의하려는데 괜찮은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호텔에서 저런 식으로 나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이건 변호사 선임해서 민사 소송하시길", "이래서 숙박업소 들어가면 안에서 잠그는 체인을 걸어놔야 한다", "호텔에서 절대 개인에게 마스터키 줄 수 없다. 이건 명백한 호텔 과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