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대민지원 하루 수당 8천원…“밥도 잘 안 준다”
2024-07-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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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제보 접하고 해명자료 보내
군인들이 대민지원에 나서고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직업군인 A 씨가 제보한 내용이 화제가 됐다.
A 씨는 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느끼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전했다.
그는 "국민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러한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만은 알아달라"며 입을 열었다.
A 씨는 "모처럼 쉬는 일요일(지난 14일), 대민지원 작전이 있어 오전 5시부터 부대에 출근해 작전을 준비했다"며 "군인으로서 평일과 주말의 구분 없이 작전에 임할 준비는 되어있지만 그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재난 및 안전관리 관련 비상근무수당은 하루 8000원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A 씨는 "아침 5시에 출근해 오후까지 늦으면 저녁까지 작전에 투입되지만 하루 최대 인정되는 초과근무시간은 4시간이다. 나머지는 0.5일 대체 휴무"라며 "주말 일을 시키고 평일 그만큼 쉬라는 게 과연 정당한 보상인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지자체에서 식사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대민지원 작전이 진행돼 간부들의 경우 기존 배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우리끼리 사 먹거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했다.
A 씨의 발언 이후 부대 측은 해명자료를 보내왔다고 한다.
우선 이번 대민지원에서 비상근무 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이유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현장에 투입된 장병들에겐 지자체로부터 식사가 제공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부대에서는 재해복구 증식비 4000원을 일일 단위로 배정해 다과, 음료 등 필요품목 구매에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 휴일에 일을 한 장병에겐 그 기간에 상응하는 휴무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