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뜯자 후드득... 부산 '구더기 치킨' 전문기관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24-07-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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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 분석 결과

최근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통닭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가게에서 구더기가 발생한 닭을 조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더기가 발견된 통닭. /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구더기가 발견된 통닭. /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지난 17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는 최근 민원인으로부터 이른바 '부산 구더기 치킨'을 전달받아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에 분석을 의뢰했다.

세스코는 해당 치킨을 분석한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에 열처리가 됐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구더기가 치킨을 튀기기 전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단백질은 열을 가할 경우 변성이 일어나 열을 가한 단백질과 가하지 않은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진다. 세스코 분석 결과 통닭에서 발견된 구더기는 열에 의한 단백질 변성이 일어난 상태였다.

또한 구는 해당 음식점에서 민원인이 통닭을 구매해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했다. 인근 다른 가게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CCTV 영상에는 업주가 통닭을 튀기는 모습과 민원인이 이를 받아 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업주는 통닭 상태 등을 근거로 의혹을 완강히 부정하고 있다. 관할 구청에서도 정황증거 외 명확한 물증을 찾지 못했고 업주가 부인하고 있어 구더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별도의 행정처분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 밝혔다.

구는 현장 조사에서 발견된 위생 불량에 대해서만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부산 구더기 통닭. /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부산 구더기 통닭. /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앞서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기 친구가 해당 가게에서 통닭을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쓴이는 "먹으려고 다리를 뜯는 순간 하얀 무언가가 후드득 떨어지며 썩는 냄새가 진동하더라"며 "닭을 자세히 쳐다보니 이미 썩어서 구더기가 생긴 채 튀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구더기가 가득한 통닭의 사진을 올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발견 당시 구더기가 살아있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구더기가 있는 채 통닭이 튀겨졌는지, 아니면 그 이후 구더기가 발생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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