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를 버렸…“ 홍명보 감독, 결국 손흥민·이강인·김민재에게 재빠르게 손 뻗었다

2024-07-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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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일부 선수들과 일정을 조율 중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과 만나 눈치를 살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일보는 19일 외국인 코치진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향한 홍 감독이 이번 주중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을 직접 만나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과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스페인에 체류 중인 홍 감독은 오는 20일 토트넘이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갖는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전후로 런던을 방문해 손흥민을 만날 계획이다.

홍 감독과 손흥민이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만나는 것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 기조를 손흥민에게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장의 입을 통해 선수들의 반응도 파악할 계획이다.

이는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난 2월부터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줄곧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수원FC전을 앞두고도 "(협회와)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던 홍 감독은 한순간 입장을 바꿨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 내정 사실을 발표했고, 홍 감독은 "저는 저를 버렸다",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자신의 선택을 한국 축구를 위한 희생으로 비치게 했고, 팬들의 배신감과 분노를 샀다.

홍 감독의 언행이 팬들의 신뢰를 잃게 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의 신뢰 상실은 향후 홍 감독이 대표팀을 끌어나가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수들을 직접 만나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을 통해 홍 감독은 "내가 할 일은 축구대표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대표팀 구성원은 정해진 게 아니라 누구든 오갈 수 있다. 먼저 공유할 문화부터 정리한 뒤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앙일보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유럽 체류 기간 손흥민 이외에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멤버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유럽파 선수인 황희찬, 황인범, 설영우 등과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다음 주 귀국해 코치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표팀 구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은 오는 9월부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홍명보호의 데뷔전은 9월 5일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서포터스석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광주FC와의 경기 후 서포터스석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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