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박세리 이어 한국 '골프계'에 또 하나의 레전드급 장면이 탄생했다

2024-07-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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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디 오픈 역대 최장 거리 238야드 홀인원 기록 세워

김시우가 악명 높은 로열 트룬 17번 홀에서 단 1타 만에 '홀인원'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시우 자료 사진. 지난 2018년 10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TOUR(미국프로골프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 1라운드 경기에서 김시우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김시우 자료 사진. 지난 2018년 10월 18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TOUR(미국프로골프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 1라운드 경기에서 김시우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장 거리 홀인원 기록을 세운 한국 골퍼 김시우의 기록은 1998년 골프 여제 박세리에 이어 26년 만에 한국 골프계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을 남겼다.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김시우는 238야드(약 218m) 거리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디오픈 대회 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이며, 종전 기록 212야드(약 194m)를 23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김시우의 이번 홀인원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의 17번 홀은 맹렬한 바람과 험난한 지형으로 골퍼들에게 악명 높은 '토끼' 홀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김시우는 이 위협적인 홀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새 역사를 썼다.

김시우 자료 사진. 지난 2018년 2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리베라CC에서 열린 PGA TOUR (미국프로골프투어) '제네시스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김시우가 티샷을 날리고 있다. / 뉴스1
김시우 자료 사진. 지난 2018년 2월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리베라CC에서 열린 PGA TOUR (미국프로골프투어) '제네시스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김시우가 티샷을 날리고 있다. / 뉴스1

이는 마치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맨발로 연못에 들어가 위기를 극복한 박세리의 전설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박세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골프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시우의 이번 홀인원도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한국 골프에 또 하나의 레전드급 순간을 선사했다.

김시우는 "공이 그린 앞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홀컵에 가깝게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홀인원인 것을 알았다"며 "지금까지 홀인원을 6번 정도 했지만, 이번 홀인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시우의 이번 홀인원은 비단 개인적인 성과를 넘어 한국 골프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골프 팬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그는 위대한 선배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골프의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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