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그 자체…오늘(25일) 새벽 수백명 몰린 위메프 본사 상황

2024-07-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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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소비자 피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상할 것”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분노한 피해자들이 결국 본사를 찾아가 집단 항의에 나섰다.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 티몬에서 PG사들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카드 결제 및 취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 뉴스1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 티몬에서 PG사들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카드 결제 및 취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 뉴스1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 고객들이 몰려 들어 한 때 혼란을 빚었다.

이들은 대부분 위메프에서 판매한 여행 상품 등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로 전해졌다. 환불과 정산이 계속 늦춰지고 업체와 연락도 닿지 않자 직접 본사로 들이닥친 것이다.

지난 24일 현장을 방문한 수백 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는 네티즌이 공개한 당시 위메프 본사 상황은 아비규환이었다.

블로그에 후기 남긴 네티즌이 공개한 당시 위메프 본사 상황이 담긴 사진 / 네이버 블로그
블로그에 후기 남긴 네티즌이 공개한 당시 위메프 본사 상황이 담긴 사진 / 네이버 블로그
일부 위메프 피해자 난동에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다. / 네이버 블로그
일부 위메프 피해자 난동에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다. / 네이버 블로그

이 네티즌은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기를 남겼다. 이날 오후 4시께 본사에 찾아갔다는 네티즌은 "사람들이 이미 쫙 깔려 있었다. 이미 위메프 본사 로비 점령하고 항의하고 있더라"라며 "여자 담당자분이 나와서 설명하는데 다들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리였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더라"라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한 피해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직원들의 노트북을 부수거나 전기선을 자르는가 하면 TV, 컴퓨터 본체, 모니터 등 위메프 물품을 자신의 차에 무작정 싣기도 했다.

결국 네티즌은 이날 오후 10시께 추가 글을 통해 환불을 받는 데 성공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위메프 측은 환불 업무를 처리할 직원이 없다며 A4 용지에 결제자 성함과 연락처, 예약 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등 고객들의 정보를 받아 가는 미숙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분노한 일부 고객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가 직접 피해자들이 있는 곳을 찾기도 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및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 및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류 대표는 급히 현장을 찾아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상하겠다"라며 상황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고객들은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를 언급하며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머지포인트 사건이란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우며 머지머니를 팔았지만 현금 부족으로 벌어진 대규모 환불 중단 사태를 뜻한다. 당시 피해자들은 머지포인트, 거래를 중개한 이커머스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지난해 10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2년이 지나서야 배상이 확정된 것이다. 이후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는 징역 4년, 권보군 CSO(최고운영책임자)엔 징역 8년과 추징금 약 53억 원이 선고됐다.

물론 여전히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머지포인트 사태가 주로 소비자 피해가 컸다면 이번 위메프 사건은 판매자들의 대금 문제도 걸려 있어 후폭풍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 원은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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