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뱃살... 알츠하이머를 부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4-07-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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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경학회 학술지 '뉴롤로지(신경학)'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
복부나 팔 부위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쓰촨대 쑹환 교수팀은 25일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뉴롤로지(신경학)'를 통해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41만 2000여명의 체성분 패턴과 신경 퇴행성 질환 위험 간 관계를 평균 9년간 추적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56세인 바이오뱅크 등록자 41만 2691명을 대상으로 허리와 엉덩이둘레, 악력, 골밀도, 체지방, 제지방(체중에서 지방을 뺀 값) 등과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 동안 발생한 신경 퇴행성 질환은 총 8224건이었다. 발병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2993건, 파킨슨병 2427건이었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6076건이 이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을 높이는 요소로 신체 부위별 높은 지방 수치를 꼽았다.

연구 결과 복부 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의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률은 1000인년(1인 1년간의 관찰을 1인년이라고 한다)당 남성 3.38건과 여성 2.55건으로 복부 지방 수치가 낮은 남성(1.82건)과 여성(1.39건)보다 약 2배가량 높았다.
고혈압, 흡연·음주, 당뇨병 등 질병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후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복부 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13% 높았다. 팔 부위의 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력은 발병 위험을 낮추는 요소로 지목됐다. 근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발병 확률이 26%나 낮게 분석됐다.
연구팀의 쑹 교수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예방 도구 개발을 위해 발병 위험 요소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결과는 신경 퇴행성 질환의 예방이나 지연을 위해서는 심혈관 질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