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하세요” 위메프·티몬 사태 직전 욕 들으며 구매자들에게 전화 돌린 판매자 (+반응)

2024-07-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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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받고는 판매자에게 엄청 뭐라 하고 취소했는데...”

이커머스 업체인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알려지기 전 판매자로부터 '결제 취소'를 권유받은 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많은 누리꾼은 판매자의 양심에 큰 박수를 보냈다.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이 같은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 24일 올라왔다.

누리꾼 A 씨는 위메프에서 1000만 원 상당의 여행 상품을 결제했으나 여행도, 환불도 불투명하다는 상황을 전하는 글에 댓글을 남겼다.

A 씨는 "열흘 전쯤 티몬에서 100만 원 정도 결제했었는데 저번 주에 판매처에서 전화가 왔다. '이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취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하더라.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엄청 뭐라고 하고 취소했다. 근데 저번 주 금요일에 티몬 환불금 들어오고 막차 탔다는 걸 알게 되니까 기분이 진짜 이상하다. 그 사람은 무슨 심정으로 욕먹어가면서 전화를 돌렸을까"라고 썼다.

누리꾼 A 씨가 쓴 댓글 / 웃긴대학
누리꾼 A 씨가 쓴 댓글 / 웃긴대학

A 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양심 있는 분이네. 미지급이 오래돼서 티몬이 협력업체에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던데", "다시 감사 전화라도 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 "저분은 정말 은인이다. 살려주려고 전화했을 텐데 대부분 싸게 산 거 왜 취소시키냐고 화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위메프와 티몬의 모회사 큐텐은 입점 업체(셀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유동성 부족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 대표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를 합친 업체 미정산금은 약 1000억 원 정도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위한 분쟁조정 절차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티몬이나 위메프가 자구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대다수의 소비자가 피해 구제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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