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규모 민자사업 난항...해상케이블카, 구 포항역 개발 등

2024-07-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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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건립사업. 2020년 12월 착공식을 한 뒤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사진은 조감도/이하 포항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건립사업. 2020년 12월 착공식을 한 뒤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사진은 조감도/이하 포항시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민자투자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건립사업은 2020년 12월 착공식을 한 뒤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이 사업은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환호공원을 잇는 총연장 1.8km 구간에 자동순환식 왕복 모노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포항시가 지난 2017년 사업추진에 나섰다.

하지만 시행사 선정 등에 난항을 겪다가 지난 2020년 대한엔지니어링이 영일만해상케이블카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포항시는 2022년 상반기 준공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시행사 측의 여러 사정으로 현재 해상케이블카 조성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에서 참여한 기업이 내부 사정으로 빠졌으며, 시행사는 최근 협동조합을 만들어 조합원을 모집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제시한 옛 포항역 부지에 들어설 랜드마크 조감도.
신세계건설이 제시한 옛 포항역 부지에 들어설 랜드마크 조감도.
포항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초고층 랜드마크가 구도심 구 포항역 부지에 들어설 계획이지만 이 또한 지지부진하다.

이 사업은 포항시 북구 대흥동 일원 구 포항역사 부지에 주거·문화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 호텔 1개동, 편의시설 1개동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최고층수 69층으로 서울·부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최고층이며, 도심 랜드마크로서 포항의 스카이라인이 새롭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세계건설은 이르면 지난해 말쯤에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 등으로 현재까지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 증가 등으로 지난 3월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이 사업은 포항 구도심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형 민간투자사업이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사업초기 단계에서부터 보다 면밀한 검토없이 민자투자 유치에만 급급하다 보니 되레 지역발전을 정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home 이창형 기자 chang@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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