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포항 유전개발 '배후항만' 탈락...부산신항 선정
2024-07-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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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항만시설 투자 미흡이 근본 원인' 지적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경북 포항 영일만항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후방 지원기지 역할을 할 배후 항만에서 부산신항에 밀려 탈락했다.
경북도가 포항 영일만 앞바다 유전 개발에 대비해 영일만항을 현재보다 두 배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그동안 경북동해안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던 것이 이번 탈락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석유공사는 부산지역 항만 운영사 3곳과 포항지역 항만 운영사 1곳 등 총 4곳이 입찰 참여한 가운데 최근 부산신항을 배후항만으로 결정했다.
석유공사는 부두 접근성, 시추 프로젝트 항만 하역 경험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부산신항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용역입찰의 주과업은 부두 내 야적장 및 고내 창고 제공, 보급선 전용선석 제공, 항만 하역작업 수행을 위한 장비 및 인력 제공 등이다.
석유공사는 입찰공고 내용이 포항 영일만항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과 함께 포항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자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반영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포항시는 석유공사를 방문, 향후 개발 공정에 대한 실무적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최근 석유공사와 협약을 통해 약속한 관련 사업을 구체화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2009년 완공된 포항 영일만항은 총 면적 34만 2375㎡ 규모로 하역가능 물량수는 2644톤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6월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비해 영일만항을 두 배 가량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동해안 유전이 개발된다는 가정 하에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항만인 영일만항을 미래 자원 확보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취지였지만 이번 입찰에서 영일만항이 탈락하면서 그동안 항만시설 투자에 대한 경북도 등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대통령실의 물리탐사 결과 발표 당시,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는 과거부터 석유, 천연가스 등 해양자원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온 만큼 최첨단 물리 탐사연구선 ‘탐해 3호’와 연계해 포항시가 미래 자원 확보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