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에게 “인맥축구를 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날카롭게 질문하자... 이런 대답 나왔다

2024-07-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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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과거 대표팀을 맡았을 때 ‘인맥 축구’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했다.

홍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연 첫 기자회견에서 코치진 역할 분담과 국내 코치진 선임 상황에 대해 알려 달라는 질문을 받고 코치진 선정이 마무리 단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스로인 코치도 따로 둘 정도다. 특히 피지컬 코치뿐 아니라 분석 파트 코치와 전술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코치도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이들 코치와 하모니를 만들고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의 경험도 있기에 코치들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10년 전 일 때문에 꼭 이러는 건 아니지만 그때의 실패 역시 좋은 경험이 됐다. 좋은 경험과 그렇지 않은 경험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내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과거 대표팀을 맡을 땐 선수 선발과 대표팀 운영의 시야기 좁아 ‘의리 축구’를 했단 말을 듣기도 했다고 지적하자 홍 감독은 “맞는 말씀이다. 10년 전에는 실패했다. 내가 아는 선수만 뽑아 써서 ‘인맥 축구’란 말도 들었다. 다 인정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당시 K리그에서 단편적인 선수들만 뽑아서 정말 팀에서 역할을 해야 하고 이름값은 없지만 팀을 이끌어가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잘 몰랐다. 그러다 보니 해트트릭한 선수, 골 넣은 선수들 위주로 뽑아서 그 힘을 받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쓰지 못하는 상황을 반복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을 못 뽑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금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지금은 K리그에 정통하다고 했다.

그는 “K리그에서 3년 반 동안 생활한 바 있고, 각 팀의 주요 선수들 또는 주요 선수는 아니더라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의 리스트를 갖고 있다”라면서 “팀에 헌신할 선수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선수들의 리스트가 머릿속에 있다는 게 매우 큰 차이”라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셈이다.

취재진이 앞으로 선발할 선수상과 대표팀 선수에게 요구하는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묻자 홍 감독은 “경기력이 좋으면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라면서 “뭔가 새로운 마음을 갖고 대표팀에 온다기보다는 대표팀에서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며칠간 시간을 보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좀 더 유연성 있게, K리그와 유럽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2012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에 동메달을 선사했다. 2014년 A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1무 2패로 쓴맛을 봤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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