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의 악몽’이 어른거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피셜)

2024-07-29 15:25

add remove print link

심상찮은 열대야... 강원에선 유례없이 이른 초열대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 / 2023년 8월 7일자 뉴스1 자료사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 / 2023년 8월 7일자 뉴스1 자료사진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로 전국이 몸살을 앓으며 당분간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선 밤사이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간밤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이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밤 최저기온이 30.6도에 이른 속초는 역대 가장 무더운 밤을 기록했다. 동해(29.8도)와 영월(26.1도), 봉화(24.6도) 등도 역대 가장 무더운 밤을 보냈다.

이번 여름 들어 열대야 일수는 이미 7일을 넘어서며 '최악의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초순부터 열대야가 일찍 찾아왔고, 이달에는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유례없이 이른 초열대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열대야 일수는 7.1일이다. 1994년 8.6일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6, 7월 평년 열대야 일수는 2.7일이다.

간밤 강원 속초(30.6도)와 강릉(30.4도)에선 밤 최저기온은 30도를 웃돌며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속초는 기존 1위였던 2002년 8월 1일(29.2) 기록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30도를 돌파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맛비가 잦아들면서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만큼 다음달에도 폭염과 함께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이 27.4도, 인천이 27.0도, 대전이 27.5도, 광주가 27.6도, 대구가 28.7도, 울산이 29.3도, 부산이 28.4도다. 낮 최고 기온은 28∼36도로 평년(28.5∼32.8도)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29일 전국에는 가끔 구름이 많고 수도권과 강원도, 충북은 대체로 흐릴 예정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가끔 비가 오고 강원 동해안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인천·경기 남부·충북 북부는 30일 낮까지,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30일 늦은 오후까지 가끔 비가 내린다.

29일부터 3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남동부, 서해5도, 강원 중·북부 내륙과 산지는 5∼30㎜, 서울·인천·경기 남서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 북부는 5∼10㎜이다.

날씨가 흐려도 더위는 계속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습식 사우나' 같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