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 묶인 채 한강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주거지서 가슴 아픈 메모가 발견됐다

2024-07-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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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과 함께 “청소 잘 부탁합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이렇게 죽음이 쓸쓸할 수 있을까. 팔에 아령이 묶인 채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이 살던 고시원에서 안타까운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전날 오후 1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 인근 선착장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이 떠올랐다. A 씨 팔엔 5㎏짜리 아령이 신발끈으로 묶여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시신을 인양했다. 신원 조회 결과 숨진 남성은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혼자 살던 A 씨로 밝혀졌다.

A 씨의 고시원방 책상엔 현금 10만원과 함께 '청소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놓여 있었다. A 씨가 방 뒤처리를 부탁하며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방에 있던 달력엔 '몸이 너무 아파서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메모도 적혀 있었다.

고시원 관리자는 A 씨가 월세 20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상당 기간 홀로 생활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인 A 씨는 가족, 친지와의 교류하지 않고 지내왔으며, 이번 달 고시원비도 납부한 상태였다. 기초생활수급자란 소득 인정액이 중위소득의 30~50% 이하로 최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해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경찰은 A 씨의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후 유족을 찾고 있지만, A 씨 휴대전화에서도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연락처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최근 지병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검은 오는 30일 진행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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